동국대 총동창회
 
 
 
“지성과 야성의 동국정신으로 오늘도 달린다”
  • 최고관리자 | 2020.10.08 11:47 | 조회 1751



    박영석 산악대장과 약속한 8848km를 완주한 이영균 동문


    동국산악회 출신이자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해 기네스북에 오른 고 박영석 동문과 약속했던 8848km를 마라톤으로 완주한 이영균 전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이사장(수자원공학과 68학번). 그는 무엇보다 박영석 동문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데 보람이 크다고 했다.

     

    이영균 동문은 지난 7월 서울 도림천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210회째를 완주하며 에베레스트의 높이 8848m1000배인 8848km를 달렸다. 그 이후로도 매일 뛰고 있다.

     

    박영석 동문과 2006년 히말라야를 등반(그는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면서 약속을 했지요. 박 동문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해왔던 마라톤을 통해 에베레스트 높이의 1000배인 8848km를 완주하겠다고요. 그것을 지난 7월에 달성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박영석 대장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정신을 높이 사 나 역시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끝까지 하겠다는 각오로 임한 것이 오늘의 기록을 낳은 것 같습니다.”

     

    이영균 동문이 공식 대회에서 달린 거리가 8860.95km였으니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000배인 8848km를 이미 넘겼다.

     

    뒤늦게나마 약속지켜 뿌듯하다

    박 대장이 하늘에서 축하해주었을 거예요. 우리 동국산악회의 일원으로서 남달리 애교심과 산악반을 사랑했던 박동문이 우리 동국산악회 활동을 눈여겨보았을 것입니다. 그는 늘 약속을 지키는 산악반으로 이끌던 후배였습니다.”

     

    동국산악회는 전국 대학 중 가장 전통있는 강팀으로 유명하다. 이 동문은 고 박영석 대장(83학번)보다 15년 선배로서 함께 학교를 다닌 것은 아니지만 동국산악회 출신이란 점 때문에 뜨겁게 결속하고, OB팀으로서 함께 활동해왔다. 그만큼 동국산악회는 재학생과 OB팀이 하나가 되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 동문이 동국산악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이같은 결속과 단합은 강고했다. 국내 등반은 물론 해외 등정에도 재학생과 OB팀이 하나가 되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니 타 대학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업어 주겠다던 박영석 후배 유명달리해 안타까워

     

    2006년 초, 히말라야 14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 대장은 중국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횡단 등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국산악회 회장인 이영균 동문은 박영석 대장의 후원자로서 어떻게 좋은 응원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나머지 자신이 즐겨 뛰는 마라톤에 착안해, ‘박영석 인터넷 응원창박영석 동문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있으니 나는 평소 달리던 마라톤을 통해 8848km를 달리며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그러자 금방 답신이 왔다.

     

    형님, 그 목표를 달성하는 날 제가 업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못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 후(201110)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신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눈사태로 히말라야에 묻히고 만 것이다. 그래서 업어주겠다는 약속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 동문은 박영석 동문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늘에서 목표를 달성한 나를 업어주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이영균 동문은 그동안 나이도 있어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함께 갈 수는 없고, 대신 늘 베이스캠프까지 따라가서 응원했다고 했다.

     

    이영균 동문이 마라톤을 뛴 것은 2003년 말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후배를 따라 마라톤 풀코스에 입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산을 같이 다니던 후배가 형님 저 풀코스 완주했습니다. 형님도 나서 보시죠, 하기에 마라톤에 빠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평소 산을 올랐기 때문에 도전정신이 있었다. 풀코스 완주를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체력에도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계기로 이 동문은 지난해 춘천마라톤을 17년 연속 뛰고, 동아마라톤을 16년 연속 완주했다.

     

    산은 수직’ - 마라톤은 수평성취감 비슷

    코로나 19로 각종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요즘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열리는 공원사랑마라톤에서 뛰고 있다.

     

    산과 마라톤, 이루는 과정은 다르지만 성취감을 준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솔직히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30km에 이르면 거의 죽을 맛이지요.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지막 완주 테이프를 끊을 때면 대번에 다음에는 어떤 마라톤대회에 나가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라톤의 매력이 그렇습니다. 박영석 동문도 높은 산을 오르며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마라톤과 등산은 이런 일치감이 있습니다. 산은 수직으로 오르고, 마라톤은 수평으로 달린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산 정상에 올랐을 때와 마라톤 결승선에서 결승 테이프를 끊을 때 느끼는 환희는 똑같습니다.”

     

    코로나 19로 요즘은 평일 7~12km를 달리고 있다는 그는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땐 풀코스를 3시간 30분대에 완주했지만, 지금은 4시간30-5시간 사이에 완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신 건강 · 육체 건강 위해 계속 뛰겠다

    나이를 먹으니 시간이 더디지만 뛰는 희열은 똑같습니다. 이제는 관성이 붙어서 매일 뛰지 않으면 몸이 나에게 게으르지 말라고 채찍질합니다. 동문 여러분, 한번 뛰어보세요. 그리고 습관을 들여보세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이 가득합니다.”

     

    7순을 넘어서도 뛰는 이영균 동문. 그런 그에게서 지성과 야성이 응축된 동국정신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 그는 현재우향기획사를 경영하며 경영 일선에서도 왕성하게 뛰고 있다.

     

    한편 이 동문은 박영석 대장의 정신을 기리는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박 동문의 아내 홍경희씨에게 물려주었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서울시가 제공한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부지에 우람하게 꾸며져 있다.

    <이계홍(65국문학과) 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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