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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동문 _ '풀꽃도 꽃이다' 출간
  • 관리자 | 2016.07.13 11:37 | 조회 735

    조정래 "학생 하루 1.5명 자살비통한 심정으로 써"

     

    조정래 장편 '풀꽃도 꽃이다' 출간 간담회

    '정글만리' 이후 3년만에 신작

    한국 교육문제 정면서 다뤄

    "민중의 99% ·돼지"라 한

    교육정책관 망언 비난도

    "심각한 교육 병폐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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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 대하소설을 통해 20세기 격동적인 한국사의 흐름을 직조하던 대작가는 한국 교육문제의 현실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소설가로 변신했다.

    소설가 조정래(73)가 신작 장편 풀꽃도 꽃이다’(1·2·해냄)를 통해 졸업장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로 변질한 대한민국 교육의 허상과 실태를 고발했다. 나아가 연간 40조원에 이른다는 사교육으로 왜곡된 교육현장과 학부모·학생·교사의 고민을 구체화하며 난맥처럼 얽힌 교육문제 해결의 단초를 소설의 힘으로 풀어냈다. 이번 소설은 현대 중국의 변화와 이면을 다룬 정글만리이후 3년 만이다.

    조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풀꽃도 꽃이다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소설의 주제를 교육으로 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기 전인 스물여덟 살부터 서른한 살까지 교직에 몸담았던 조 작가는 한국사회가 급진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느라 인성교육을 전혀 하지 못했고 나아가 인간을 기능화·기계화하기까지 했다사람답게 살게 하자는 것이 교육인데 우리 학생들이 하루 1.5명꼴로 자살하고 있어도 부모나 사회, 국가 그 누구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지금까지 소설 중 가장 비통한 마음으로 구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학부모·교사가 각각 내비친 교육 천태만상

     

    소설은 서울 강남의 사립고등학교 국어교사인 강교민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현재 교육시스템 아래서 어떤 고민을 하고 아픔을 겪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강교민은 작가가 교육현장에서 직접 겪은 좋은 교사를 모델로 만들어낸 인물. 공교육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학교현장을 지키며 교장과 재단 등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성적보다 인성에 초점을 맞추는 자신의 교육방식을 고수한다. 소설 속 강교민의 제자와 동료·친구, 그들의 자녀는 입시·학벌 위주의 교육 탓에 벌어지는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과 모순을 샅샅이 드러낸다.

     

    생생한 현장을 담기 위해 조 작가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두루 만나 그들이 실제 쓰는 언어를 듣고 채록했다. 대안학교·혁신학교 등 지금의 교육문제를 풀어보기 위한 취재도 충실하게 했다. 시인 박노해·문병란·도종환 등의 시를 인용해 교육의 가치가 어울려 사는 삶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교육에 관심을 가진 배경에는 조 작가 자신이 중학생과 고등학생 손자를 둔 할아버지라는 사실도 있다. 조 작가는 며느리에게 손자들이 절대 사교육 폭탄을 맞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어릴 때부터 서재에서 동화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줬더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 공부도 곧잘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경험은 책에도 녹아 있다. 강교민의 아들은 사교육의 홍수 속에서도 홀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업을 성취한다. 주입식이 아닌 부모와 함께 토론하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공부만이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 또한 조 작가는 알고 있다.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은 장미만 꽃이 아니라 풀꽃도 꽃이란 사실이다. 잘난 놈만 사람이 아니라 못난 놈도 사람이다. 모두를 감싸 안고 가는 것이 교육의 기본목표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는 이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교육은 모든 학생을 감싸안고 가는 것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의 문제점을 짚었다. 조 작가는 인문계 고교에 평균 350명이 배정받으면 250명은 방과후 학교에조차 등록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은 한 명도 버려선 안 되는데, 대학에 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250명을 그냥 내버리는 무대책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비난했다.

     

    소설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했다. 교육문제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인데다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나아가 국가까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면만 부각한다면 자칫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진국 발전 토대 교육우리도 만들 수 있어

     

    조 작가는 영국의 교육학자 A S 닐은 문제아는 없고 문제부모와 문제사회, 문제국가가 있다고 지적했다무엇보다 학부모가 아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기대만큼 아이를 억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의 좋은 교육시스템을 보면서 우리와는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는 부정적 의견도 많다하지만 선진국이 어떻게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결국 교육이 근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직 미완인 만큼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기사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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