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인터뷰>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문효치 동문
  • 관리자 | 2016.10.06 15:00 | 조회 2742

    한국문단 대표 수장으로 '동국문학의 큰 산맥' 자부심 심다


    최근 풀의 끈질긴 생명력을 노래한 시집 ‘모데미풀’ 펴내기도


    박종화 김동리 서정주 조연현 등 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 얼굴들이 맡았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문효치 동문(국문과 63학번·총동창회부회장·73)이 선출된 지 1년여. 14,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국문단의 대표 수장으로서 전통 동국문학의 산맥을 이어가는 주인공이다.


    “동국문학의 힘이 아니었다면 이런 영광도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인 동문의 결속과 지원이 컸다고 생각해 고마워하고 있다. 이런 고마움이 헛되지 않도록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다른 역대 이사장보다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간문학과 계간 계절문학 등 두 개의 순수문학지를 발행, 회원들에게 발표지면을 폭넓게 제공하고,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창작능력 제고를 위한 학술토론회 세미나 창작교실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워싱턴에서 미주지역 문인과 공동으로 해외문학심포지엄을 가졌다. ‘문학의 한류’에도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문협 산하에 둔 서정문학연구회 남북문학교류회 등 40여개의 운영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등 15개 문학상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고, 외부문학상인 동리목월문학상 김삿갓문학상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문인들의 활발한 발표지면을 고려해 사재를 털어 ‘계간 미네르바’를 발행해오고 있기도 하다.


    문 이사장은 동국대 재학시절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부문 동시 당선한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신춘문예 두군데 동시 당선은 그때까지 한국문학사상 처음있는 일.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는 문학이 사회적 담론을 이끌었고, 신춘문예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수 천대 1의 경쟁력을 뚫어야 해서 사법고시보다 더한 경쟁률을 보여서 신춘문예 4,5수는 보통이었던 시절이다. 그는 이런 어려운 관문을 한해 두 매체에 동시 당선해 동국문학의 저력을 과시했다.


    문 이사장은 문인협회 이사장에 앞서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으로도 당선돼 4년간 근무했다. 양대 기구 문인단체에 당선된 사례도 문 이사장이 처음이다. 두 기구 모두 직선제다. 문 이사장의 득표수는 역대 이사장들이 아슬아슬한 표차로 당선된 것과 달리 경쟁자보다 배 이상의 득표로 당선돼 전체 문인들의 지지가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었다. 이에대해 그는 “신뢰와 인화, 협력의 정신이 바탕이 됐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품성이 뛰어난데다 배려와 봉사정신이 체화된 넉넉한 인품 때문에 얻어진 결실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문 이사장은 12권의 시집을 냈다. 초기엔 ‘백제 가는 길’ 왕인의 수염‘ 계백의 칼’ 등 백제를 배경으로 역사공간을 모티브로 한 시를 썼고, 중기엔 ‘바다의 문’ 등을 통해 삶의 현장과 개인적 아픔, 상처를 바다라는 소재로 현현시켰다.


    지금은 곤충 벌레 풀을 주제로 생명의 숭고함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데미풀’이라는 12권째 시집을 냈는데 길가에 돋아난 하찮은 풀에서 인생과 생명과 사랑을 찾아낸 시편들이다. 그는 “산과 들에, 도시 골목의 좁은 길가에 무심한 듯 돋아난 들풀은 누구나 쉽게 외면하고 밟고 지나치지만 그 끈질긴 생명력과 하찮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안고 피어난 우주적 존엄성을 가졌다”고 말한다.


    “동국대를 다닌 것이 내 인생의 가장큰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문 이사장은 동기인 소설가 조정래, 시인 강희근 류근택 임웅수 하덕조 홍신선, 문학평론가 홍기삼 등 기라성 같은 동문들과 캠퍼스에서 우정을 쌓아온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후배로는 박제천 문정희 정채봉 동문이 있고, 졸업후 만난 이원규 이상문(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후배들과도 동국문학산맥을 이어가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명망있는 학과 출신이 세상의 큰 지원군이 되더라면서 동문들의 유대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계 홍 <본회 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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