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김애주 모교 대외협력처장 교수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2.01.10 17:15 | 조회 1501

    모교 발전기금 모금 위해 태어난 사람"


    불교가 기금 모으는 듬직한 자산

    2021년 입금액 100억원 돌파

    올해 ‘108배 기부 릴레이전념




    모교 김애주(영문학과 76학번) 영문과 교수 겸 대외협력처장은 마치 모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전국 어디이건 찾아나서고, 별별 기금 네이밍을 붙여 기탁자를 모으고 있다.

     

    김 처장이 내미는 명함도 일반 명함과는 확연히 다르다. 접이식 명함의 안 페이지에는 동국사랑 1·1·1 캠페인 참여 신청서가 적혀있고 성명, 생년월일, 구좌금액, 자동이체, 은행명, 휴대전화 번호, 주소에 동문·스님·불자·학부모인지 신분을 적는 난이 있다. 상대방을 만나면 이것부터 내미는 것인데, 그만큼 그의 기금 모금 열의는 빈틈없어 보인다.

     

    발전기금모금 안내 책자에는 로터스관 건립기금 대각전 만불봉안 기금에 이어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장학기금 인류의 미래를 위한 연구기금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기금 사회혁신을 주도할 특목기금 등 항목이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중강당 좌석 기부 캠페인까지 벌이는데, S석은 200만원, A100만원, B50만원씩 기부 금액을 정해 기부자를 받고 있다. ‘동국대학교 기념 와인을 제작해 와인 구매 시 일부 금액이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상품 개발도 해놓고 시중 판매하고 있다.

     

    현금기부, 현물기부, 부동산기부, 유산기부, 해외기부 등 항목도 있다. 그와 한번 인사를 나누면 기금 하나 약정하지 않고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친절이 몸에 밴 열의와 적극성은 어떤 누구도 구좌 하나쯤은 들어주어야 할 품성을 지녔다. 실제로 동문인 필자에게도 사양을 하는데도 한사코 동국대학교 기념 와인세트를 선물로 주어 약정을 안하면 미안하게 할 정도로 만들어버린다.

     

    그동안 모금 성과는 어떻습니까하고 묻자 당장 답이 돌아왔다.

    우리 대학은 발전기금을 확보하는 데 남다른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불교계가 그 배경이지요. 불교가 가르치는 이타행 그대로 스님들과 불자들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모교 출신이 아니더라도 불자라는 인연으로 흔쾌히 발전기금을 내놓은 분들이 많다는 데 감명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한양대 출신의 불자 이근창 명예박사를 비롯해 모금 사례들을 실타래처럼 풀어낸다.

     

    김 대외협력처장을 만나기 위해 모교를 찾은 것은 지난 가을의 초입이다. 그를 만나자마자 부터 똑부러진 어휘 구사와 친밀감, 빛나는 안광, 카리스마 넘치는 자신감이 보통 열정의 인물이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조계종 산하의 불교여성개발원장으로 복무(2011-12)했던 경력이 모금운동을 펼치는 데 큰 자산이 되었어요. 엘리트 여성 회원과의 네트워크 확보, 여성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봉사를 통해 폭넓은 교류를 하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 불교는 물적·양적 측면에서 여성 불자의 힘이 크다. 이 점을 살펴보고 윤성이 총장이 대외협력처장직을 맡긴 것 같다.

     

    김 처장이 모금한 모교 발전기금은 취임해인 2019년도 3월부터 20212월까지 입금액 기준으로 약 1857천여만원이다. 2020회계년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89억원(현물기부 포함)을 모금했다. 이 액수도 중앙대 70억원, 건국대 38억원, 서강대 34억원 등에 비하면 대단히 선전한 것이다. 이는 국내 사립대학 중 8번째에 해당하는 모금액이라고 한다.

     

    올해 2021년 들어서는 12월 말까지 총 100억원이 입금되었다. 코로나 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선뜻 나서고 있다고 전한다. 내년에도 이러한 동국사랑이 이어져 동국발전을 위한 많은 기금이 모였으면 종겠다고 희망했다.

     

    불교가 우리 학교의 듬직한 자원이라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데, 지금도 불자들의 유산 기부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금과 부동산을 기탁하는데 홀로 살아온 불자는 물론, 자식들이 있어도 물려주지 않고 공익적으로 사용하겠다며 불교 종립대학인 동국대학에 기부하고 가겠다는 불자들이 많습니다. 살림 넉넉한 분들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살림 가운데서도 기탁하는 이들이 계시고 이들 모두가 소중한 분들입니다

     

    김 처장은 이렇게 불교라는 큰 자원과 함께 기업 및 동문 네트워크 강화로 발전기금 확보책을 강구하고 있다. 주요 인사를 정기적으로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비대면인 점을 감안해 꽃을 선물로 보내는 등 소속감과 유대감을 증폭시킨다.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거부감을 갖고 모욕적으로 나오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소통한다. 진정은 만인에게 통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니 좋은 결실을 얻는다.

     

    제 꿈이 있다면 로터스관을 건립한 것을 보고 임기를 마쳤으면 하는 것입니다. 로터스관은 컨벤션센터, 박물관, 명상센터, 사무실, 총동창회 등이 들어옵니다. 우리 대학의 뻗어나가는 에너지를 발현하는 장소입니다. K-컬처의 세계적인 메카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모교의 정신인 불교와 전통학과인 문학과 연예를 집약시켜 뻗어나가는 우리 대학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는 건물입니다. 동문은 물론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이유입니다.”

     

    얼핏 들으면 돈뜯으러 다니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진지한 설득은 단 몇분만 만나면 그런 생각 자체가 속물적 편견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친화력과 프로그램화된 접근 방식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킨다. 미국에서 개발된 기금 모금 프로그램 CFRE(국제공인모금전문가)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다루는 스킬이 능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천성적으로 지닌 설득력있는 대화법 때문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부가 쌓였다면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부철학을 제시한다. “하버드 대학도 전문가를 고용해 기금 모금을 하고 있다는 그는 미국에선 기금모금운동가는 최고의 박애주의자로 인식하는 면이 있다고 말한다. 빌게이츠나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

     

    김 처장은 독실한 불자 집안이다. 의사 출신인 아버지 김영수 씨(작고)가 붓글씨로 필사한 반야심경을 병풍으로 만들어 가보로 갖고 있다. 고교시절 아버지와 교환한 편지도 지니고 있다. 아버지는 마산(현 창원시)에서 병원을 차려 지역사회의 대표적 인술을 베푼 의사였고, 김 처장은 서울에서 여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이때 아버지와 주고받은 편지가 인생의 좌표가 되었다.

    지금도 아버지와 정신적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아버지의 반야심경 필사본 병풍은 저의 가장 큰 유산이자 우리 집안의 가보지요. 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시면 별당에 모신 불상 앞에서 참선하시고 일상을 시작하셨어요.”

    그런 집안의 내력으로 김 처장 역시 자연스럽게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 스스로 전통적 불교 가문이라고 자부한다. 동국대 영문과를 지망한 것도 그래서 자연스런 일이었다. 동국대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뼛속까지 스민 순동국인이다.

    미국 문화의 마이너리티 담론 읽기‘ ’토니 모리슨 연구‘ ’생성의 도시학‘ ’아름다운 마침표등 의미있는 저서와 번역본을 냈다. 그러는 한편으로 불교여성개발원장, 지혜로운여성이사장, 동국대 CML연구소장, 만해축전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처장의 남편 장세경 박사는 중앙대 병원장을 지낸 의사 겸 교수다. 그와의 사이에 11녀를 두고 있다.

     

    내년에는 ‘108배 기부 릴레이 캠페인에 전념하고자 한다. 동국대가 올해 중앙일보 평가에서 9위를 한 것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 상승세를 몰아 윤성이 총장이 1130일 고불식을 시작하여 내년 58일 개교기념일가지 벌이는 캠페인을 성공시키려는 원력이다.

    전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은 올해 4월 출범한 건학위원회의 비전과 맥을 같이한다.

    이계홍(65국문, 총동창회보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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