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제9회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당선인 전재수 (역사교육90) 동문
  • 최고관리자 | 2026.08.04 12:23 | 조회 95
    제9회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당선인 전재수 (역사교육90) 동문

    -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충무로 교정서 배운 대자대비가 정치적 이정표

    - “너덜너덜한 원서로 가르치시던 은사의 열정, ‘해양수도 부산완성하는 동력 될 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의의 선택을 받으며 부산광역시 행정의 수장으로 등극한 전재수 동문(역사교육90)을 만났다. 동창회보 편집위원회는 취임 후 민생 현장을 누비느라 여념이 없는 전 동문을 인터뷰하기 위해 부산광역시청을 찾았다. 서울에서 인터뷰 취재진이 내려왔다는 소식에 전 동문은 “주말도 없이 옆을 돌볼 겨를도 없었지만 모교와 동문 취재진의 방문이 무엇보다 반갑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충무로 교정에서 청춘을 보냈던 시절을 회상하는 동안 전 동문의 얼굴에는 소탈한 미소가 번졌다.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 정신을 시정의 본령으로 삼고 수십 년간 이어진 부산의 침체 국면을 깨뜨려 ‘해양수도 부산’의 완성에 신명을 바치겠다는 전재수 동문의 깊은 소회와 역경의 삶, 그리고 모교를 향한 애정을 상세히 담았다.

    Q. 취임 한 달, 주말도 없이 바쁘셨습니다. 모교 동창회 취재진을 맞이한 소감은?

    “흔히 많은 사람이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만큼 젊은 청춘을 충무로 동악의 교정에서 보냈던 기억이 워낙 강렬하고 임팩트가 컸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모교를 떠올리면 늘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은 추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바쁜 시정 일정 중이지만 멀리 서울에서 카메라 장비까지 가득 챙겨 내려와 준 동문 취재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Q. 사범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서, 원래 꿈과 대학 시절 모습은 어땠나요?

    “원래 꿈은 역사 선생님이었다. 역사에 관심이 대단히 많아 사범대 역사교육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는 도서관에 앉아 오롯이 역사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는 사람 하나 없던 1학년 신입생 시절, 당시 학원 자주화 운동과 등록금 문제로 학내외가 대단히 민감했다. 3월 입학 당시에는 총학생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다 보니, 어쩌다 보니 새내기인 내가 ‘1학년 자치협의회 의장’을 맡게 되었다. 뭣도 모르는 새내기 시절이었지만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교정 곳곳을 누비며 과 대표들을 만나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냈다. 시대의 아픔에 눈뜨고 학우들과 소통했던 그 강렬한 경험들이 훗날 사회 문제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다시 태어나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꼭 원래 꿈이었던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

    Q. 학창 시절 힘든 고비나 삶의 버팀목이 되었던 인상 깊은 기억, 혹은 은사님이 계신가요?

    “대학원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할 때 지도교수이셨던 황태연 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신 진보적 학자셨는데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당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수업을 들을 때 한글 번역본을 보던 우리와 달리 교수님은 손때가 묻어 너덜너덜해진 독일어 원서 책을 들고 들어오셔서 번역의 오류를 꼼꼼히 정리를 해주셨다. 자신의 업(業)을 대하는 교수님의 엄격한 태도와 열정에서 학자의 진면목을 배웠다.
    그 깐깐한 지도 덕분에 훗날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큰 덕을 봤다. 수십 년 전 논문이라 표절 기준이 엄격하지 않던 시절에 쓴 논문임에도 청문회 당시 타인들이 내 논문을 철저히 돌려 검증했을 때 표절 문제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깐깐하게 지도해 주신 황태연 교수님 덕분에 무탈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었으니 대단히 고마운 은사이시다.
    또한, 2학년 2학기 때 수배를 받아 학교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학생회관에서 먹고 잘 때가 있었다. 그때 구내식당 식권과 양말, 속옷을 사다 주며 우정을 나눠준 역사교육과 동기 및 선후배들, 그리고 명진관 뒤 남산을 함께 뛰었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학부 시절 학점은 ‘선동열 방어율(0점대 학점)’이 나올 정도로 공부를 못했지만 대학원에서는 정말 피나게 공부했다. 남산의 푸른 기상과 동문들의 우정이 오늘날의 나를 만든 버팀목이다.”

    Q. 취임 첫날 전통시장을 찾아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1호’를 결재한 현장 중심 행보에 종립학교의 건학 이념이 영향을 미쳤나요?

    “우리 모교는 유일한 불교 종립대학이다. 과거 1학년 때 교양 필수 과목으로 ‘불교학개론’과 ‘불교문화사’를 수강해야만 졸업이 가능했다. 어려운 한자 표기가 많아 공부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때 체득한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대자대비(大慈大悲)’, 즉 자비심이었다.
    자비심의 핵심은 나 아닌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태도이다. 타인의 모든 고통을 온전히 내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하겠지만 정치와 행정의 본령 역시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회적 아픔과 힘겨운 서민들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인지하고 따뜻한 행정의 손길을 먼저 건네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다. 민생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모교의 건학 이념은 내 정치 철학과 행정관의 깊은 밑거름이 되었다.”

    Q. 임기 중 부산시장으로서 반드시 성과를 내고 싶은 대표 공약이나 과제는 무엇입니까?

    “지난 수십 년간 부산은 서서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침체되어 왔다. 오죽하면 ‘노인과 바다’, ‘아파트와 바다’라는 아픈 비판을 받았겠는가. 나는 이 침체 국면을 정면으로 돌파하여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고자 한다.
    이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완수되었고 2028년 3월 해사전문법원 개청이 추진되고 있다. 행정과 사법, 기업과 금융을 부산에 집적화하여 해양수도 부산의 강력한 인프라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단단히 구축해 놓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사명이다. 부산 시민의 역량과 중앙정부의 자원을 총동원해 다시 뛰어오르는 부산을 만들겠다.”

    Q. 마지막으로 모교 후배들과 35만 동문, 불자 사부대중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창 시절 ‘창창한 남산기슭’으로 시작하는 응원가를 참 많이 불렀다. 서울 사대문 안 남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120년 역사의 모교는 청년들이 창창한 기상과 꿈을 펼치기에 더없이 훌륭한 터전이다.
    후배들이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대학 순위에 매몰되기보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대자대비의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 모교가 추구하는 따뜻한 공동체적 가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기원한다. 나 역시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땅 위에 있든 동국대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명예를 잊지 않고 신명을 다해 봉사하겠다.” 


    김두식 (선학93, 동창회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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