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동국대학교 돈관이사장
“동국발전이불교중흥이다”
모교재학생2,500명수계의식봉행…와이즈캠퍼스에서도1,500명참가하는영캠프개최
청년전법씨앗싹틔워…“청년불자재정적지원아끼지않겠다”

돈관스님은 분초를 다툴만큼 바쁘다. 모교 학교법인 이사장 자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해 주지만,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불교중흥과 동국발전이 맞물려 있어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모교가 활기차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모교에 입학한 그는 뼛속까지 “동국대학교가 발전해야 불교가 중흥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돈관 이사장 자리 앞의 탁자에는 사발만한 큰두꺼비상 두마리가 앉아있다. 두꺼비는 발이 세개다.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인 세발두꺼비는 큰 행운이 온다는 불가속설을 지니고 있다. 3이라는 숫자가 영물의 대표적인 상징으로일컬어지는 것에 대한 해석으로 스님은 “재단-모교-총동창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모교 발전을 도모하자”고 덕담을 했다.
직접뛰는모교발전‘홍보대사
인터뷰 일정이 여러차례 미뤄진 가운데 총동창회관 이전 개관식을 갖는 자리에서 임선기 사무총장이 간신히 일정을 뽑아 지난 21일 오전 10시20분부터 20분의 인터뷰시간을 할애받았다. 어려운 가운데 가진 인터뷰였지만 시간을 초과한 50분내내 그는 모교의 ‘홍보전사’처럼 불교와 모교를 아우르는 일에 열정을 쏟았다.
“사실은 인터뷰를 안하는 편입니다. 언젠가 모방송에서 대담을 할때, 발언이 잘못 나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인터뷰 트라우마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터뷰 진행과정에서 별다른 경계없이 그는 모교발전과 불교중흥에 관해 열변을 토했다.
돈관 이사장은 ‘불교생활화와 대중화’를 지적하면서 ‘뉴진 스님’을 호출했다. 뉴진 스님은 개그맨 윤성호를 말한다. 그와 함께 불교 대중화와 생활화에 헌신한 김법린 전 동국대총장 얘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4대 문안에 동국대학교가 우뚝 선 것은 김법린(불교중앙학림) 총장 역할이 큽니다. 불교개혁과 대중화에 생애를 바친 분으로 저는 은해사 주지 시절 그분의 활동상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대학에 이런 선각자가 계시다는 것을 재학생들이 이제부터라도 잘 알았으면 합니다”
김법린 전 총장의불교생활화전승
1962년 모교 총장을 지낸 김법린 동문은 문교부장관, 유네스코 한국위원장, 3대 국회의원을역임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시절 불교혁신운동에 앞장섰고, 동국학원 이사장을지냈다.
“우리대학에는 이런 민족적 인물 자산이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분의 불교 대중화 운동을 적극 펴야 할 때입니다”
돈관 이사장은 대중화의 일환으로 지난 9월24일 장충체육관에서 2,500명의 대학생 예비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영캠프 수계의식을 봉행했다.
“영캠프는 동국대 118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념비적인 대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열반한 자승 대종사의 대학생∙청년불자양성유지를 실천한 것이지만, 이처럼 크게 결실을 맺은 것은 기적같은 일이지요. 그동안 동국대 불교학생회 회원이 80명 수준이고, 법회에 나온 학생이 40~50명이었지요. 18,000명 재학생(대학원 4,000명 포함) 중 80명밖에 안되다니, 유일의 최고 불교종립학교가 이런 상황인가 하여 절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2건학내건두가지슬로건
돈관 이사장은 제2건학 이념을 내건 두가지 슬로건을 달성하기 위해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 △취업 걱정 없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밝혔다.
“전법의 허리는 청년이며, 주체는 모교 재학생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 불교에서 머리와 다리가 없어졌으니 허리부분을 맡는 청년들이 일어나야 불교가 중흥하고, 모교가 발전한다고 보았습니다”
자승 스님의 열반으로 돈관 이사장이 그 임무를 부여받았다.
“책임을 맡아보니 불교세가 강하다는 영남의 불교학생회마저 이미 해체되었고, 이기영 박사나 김법린 총장이 목청껏 외친 생활불교, 대중불교도 사라졌습니다. 사찰에는 여자만 있고, 남자는 안보입니다. 의료복지의 일환으로세워진 동국대 불교병원이 일산과 경주에만 있어서, 타 종교에 비해 대단히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그는 불교의 허리가 살아야 아래 위가 열릴 것이라고 보고 불교 영캠프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장충체육관에서열린 동국대 청년불자들의 축제 ‘영캠프’에서 2,500명 학생 불자들이 일시에 수계를 받았는데 그 모습은 일대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건학위원회 전 고문 자승 대종사의 원력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지만, 돈관 이사장의 발품으로 얻어진 결실이다.
대학생 불자 사찰순례, 단기출가 등 진행
“청년불자이자 미래의 주인공으로 나아갈 인재로서 불교의 가치관이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성장해 가는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교동아리 구성원 모두 불교의 미래이자 동국의 빛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교는 지난 3월부터 두달 여간 서울캠퍼스 14개 단과대에서 불교 동아리를 창립하고 학부를 넘어 대학원 불교모임까지 출범시켰다. 참여자에게는 모두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들은 정기법회와 사찰순례, 단기출가 등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전공과 연계한 봉사활동 등 회향에도 앞장선다.
재원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자 “원력에 힘을 쏟는 분들의 노고와 인연 공덕”이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동국인’사회와나라와모교의주인공
한편,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불교문화대학 재학생 166
명이 지난 9월11일 모교 정각원에서불교동아리 ‘부르나’ 창립법회를 봉행하고 불법의 실천을 다짐했다. 이를
계기로 오는 11월12일 와이즈캠퍼스에서 1,500명의
대학생 불자가 참여하는 영캠프를 갖게 된다.
“불교의 주인공, 동국의 주인공을 만드는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 나라의 주인공, 사회의 주인공,
불교의 주인공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돈관 이사장의 다짐이자 약속이다. 그러면서 “전엔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외면하고 가기가 일쑤인데,
지금은 일부러찾아와서 인사하고 가는 학생이 생길정도”라고 뿌듯해 했다.
끝으로 총동창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묻자 “문선배 총동창회장이 물꼬를 터서 ‘동창회 충무로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격려하면서 총동창회가 활성화되고, 동문사회와 모교가 하나가 되어 모교발전, 불교중흥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돈관 이사장스님은 해인사에서 은사이신 일타스님의 문하에서 사미계를 받았고,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수지했다. 제14∙17대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전국교구본사주지
협의회장, 대구불교방송사장, 문화재청문화재위원(천연기념물분과), 동곡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학교법인동국대학교 이사장 및 건학위원장, 동국대석림동문회장을 맡고있다.
이계홍(국문65, 동창회보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