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사명당 평전' 쓴 조영록 동국대 명예교수 별세

최고관리자 | 2024.05.22 12:26 | 조회 584
'사명당 평전' 쓴 조영록 동국대 명예교수 별세



조선 중기의 승려이자 외교관인 사명당 유정(1544∼1610)에 관한 기록을 뒤져 '사명당 평전'을 쓴 조영록(曺永祿) 동국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5월 9일 오전 1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8세.

경남 밀양생인 고인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2002년 동국대 사학과에서 가르쳤다. 명나라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지성사를 연구했고, '중국근세정치사연구', '명말청초(明末淸初)사회의 조명' 등 저서를 남겼다.

전공 연구를 하는 한편, 밀양 동향인 사명당(사명대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퇴직 전인 2000년 '사명당 유정-그 인간과 사상과 활동', 2002년 일본에서 '조선 의승장 송운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朝鮮義僧將·松雲大師と德川家康)을 낸 데 이어 퇴직 후인 2009년 '사명당 평전'(한길사)을 펴냈다. 송운은 사명당이 일본에서 사용한 호이다.

고인은 1998년부터 집필에 들어간 '사명당 평전'에서 각종 기록을 망라·고증해 '도술로 왜군을 굴복시킨 승장'이라는 설화 속 이미지를 걷어내고, 승장(僧將)이자 외교관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명당이 승병 수십명을 데리고 왜군 수백명을 물리친 '냉천 전투'에 관한 기록을 찾아냈다. 또 사명당이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와 일본 간에 논의되던 '조선 영토의 일본 할양' 강화교섭을 저지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회담에서 조선인 포로 귀환과 일본과 국교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적었다. 고인은 사명당기념사업회 이사,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3남으로 조정식(동국대 건축과 명예교수)·조용진·조성식씨와 며느리 고난주·김향경·박서영씨 등이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1일 오전 6시40분, 장지 팔당 자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