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세계어버이날 제정에 관한 소고

이돈희 | 2023.05.27 08:13 | 조회 563



'세계어버이날' 제정에 관한 소고(小考)

이 돈 희 본지 수석부사장 겸 수석논설위원



이 돈 희 본지 수석부사장 겸 수석논설위원


‘노인의 날’이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아버지날’과 ‘노인의 날’을 제안하고 ‘효’ 실천과 노인 문제에 54년을 바친 나의 외길인생이 이제 칠순을 넘어서니 감회가 새롭다.

나는 이미 1963년 선린상업고등학교(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2학년 학생 때 실종되어 가는 ‘효’ 사상을 부활시키고자 ‘아버지날’ 제정의 필요성을 실감하여 ‘아버지날’을 국가에서 제정할 것을 각계각층에 호소하고 주창한 결과 ‘아버지날’을 만들었고, 1968년 5월 20일 자 이화여자대학교 신문인 이대학보에 ‘아버지날’을 알리는 광고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이날을 만든 지 10년만인 1973년에, 드디어 국가에서 당시의 5월 8일 ‘어머니날’을 ‘아버지날’의 의미까지 담긴 ‘어버이날’로 변경하여 제정하였고, 나의 활동이 이에 크게 기여하였던 것이다.


또한, 1968년 동국대학교 4학년 학생 때에는, 30대∼60대에도 부모가 되는 젊은 어버이의 공경도 바람직하고 중요하겠지만 70대 이상의 노인인 부모를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더욱더 존경하고 보살펴드리고 모셔드리자는 취지를 가지고 ‘노인의 날’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3년간을 노력하고 준비하여 1971년 ‘제1회 노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고, 그 후 20년간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사회와 국가의 무관심으로 ‘노인의 날’이 제정되지 않고 있음을 창간을 준비하시던 본지 이용만 초대 회장님께서 아시고는 1991년 6월 당시 나의 직장인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직접 방문하시어 그동안의 나의 노력과 애로사항을 경청하시고 창간호부터 편집위원과 사외논설위원으로서 글을 쓰게 해주셨다. ‘노인의 날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8회나 연재하게 하셨던 것은 이용만 회장님의 큰 용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도 1993년 1월 1일 신문의 신년사에 ‘노인의 날 제정은 새 정부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신년사를 쓰는 등 ‘노인의 날’이 제정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한 결과 드디어 1997년 ‘노인의 날’이 제정되는데 초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버지날’, ‘노인의 날’에 이어 2013년에 ‘세계어버이날’을 제안하고 2014년부터 10월 8일이 UN에서 ‘세계어버이날’로 제정되도록 힘쓰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노인의 날’의 국가에서의 제정과 노인복지향상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노인문제연구소와 한국노인학회를 만들었고,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며 도전한 결과로, 나는 ‘노인의 날’을 만든 지 무려 29년만인 1997년에 드디어 국가에서 제정되는 결과를 보았으며, 국가에서 제정된 ‘노인의 날’이 올해 제21회로 성년의 나이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기구인 UN에서 1990년에 제정한 ‘세계노인의 날’보다도 본인이 만든 ‘노인의 날’이 23년이나 앞섰던 것이다.


나의 고교 49년 선배인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2년에 ‘어린이날’을 만든 후 23년만인 1946년에야 국가에서 제정이 되었다. 1931년에 작고하셔서 ‘어린이날’이 국가에서 제정되는 것을 생전에 보지 못하셨다.


국가나 사회단체도 아닌 개인이 좋은 날을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데, 나는 16세 때 ‘아버지날’을 만든 지 50년만인 2013년 즉 66세의 나이에, 또 하나의 날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세계어버이날’이다.


우리 인간사회의 가장 가본 단위인 부부와 그 자녀들의 화목을 위해, 즉 가정의 화목과 그 이웃인 사회의 질서, 나아가서 국가들의 모임인 각 나라, 인류의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세계어버이날’을 만들게 된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있듯이, 가정이 파괴되면 부모와 자식 사이인 각 가정이 비꺼덕거리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이, 지금의 이 21세기뿐만 아니라, 22세기 25세기, 이 지구와 우주상에서 복제 인간이 태어나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류사회의 가장 가까운 인연인 부모·자식 간의 화목과 효 사상이기 때문에 2013년에 ‘세계어버이날’을 만들고 UN에서 ‘세계어버이날’을 제정하여 주기를 제언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남녀불문의 젊은이도 누구나 연세 많고 심신이 말을 잘 안 듣는 어르신이 된다. 유교에서의 ‘장유유서’가 아니라 해도 웃어른을 공경하고 예를 갖추는 인간으로서의 예의범절과 바른 행실은 ‘효’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버이를 생각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취지의 기념일이 제정된 만큼 효친·경로사상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이때 나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세계어버이날’의 제정을 제안하고 있다. UN에서 ‘세계어버이날’이 제정되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구상에 있는 세계 각국의 모든 나라에서 인간의 기본 도리인 ‘효’를 발굴하고 실천함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고 폭력과 무질서, 나아가서는 가공할 정도로 위력적인 핵전쟁까지도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지인들이 나의 건강과 안위를 염려해 주곤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나’라는 인간 자체보다도 많은 기념일을 제안하고 주창하는 ‘나의 정체성’을 흠모하여 염려해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많은 역할을 했던 ‘아버지날’과 ‘노인의 날’이 현실로 제정되고 이제 나는 다시 ‘세계어버이날’의 제정을 UN에 제안하고 있다. 하루속히 UN에서 ‘세계어버이날’을 제정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반드시 ‘세계어버이날’의 제정이 현실로 실현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이첩받은 UN 한국대표부에서 지난해 3월에 연락이 와서, 지난해 5월 24일에는 영문으로 된 청원서, 5월 25일에는 한글로 된 청원서(본지에도 개재)를 보냈다. 이는 UN에서 이날의 제정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UN 세계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주최하겠음을 2016년 4월 27일에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도전한국인운동본부(본부장 조영관 박사)와 세계한인재단(상임대표 총회장 박상원 박사)과 업무협약서의 증인인 나의 명의로 UN 한국대표부 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내가 ‘아버지날’을 만든 지 10년 만에야 ‘어버이날’이 제정되었고, ‘노인의 날’은 29년 만에 제정되었으며,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날’은 23년 만에 그것도 방정환 선생 작고 후 15년 만에 제정되었다. 내가 66세에 만든 ‘세계어버이날’이 몇 년 만에 제정될지, 아니면 사후에야 제정될지 알 수 없다.




글쓴날 : [17-10-20 19:30]
대한노인신문 기자